디지털 장의사 시장의 새로운 흐름: 주목 받는 스타트업 3곳의 성장 전략 분석
1. 디지털 장의사 시장, 이젠 스타트업이 이끄는 흐름으로
디지털 장의사라는 개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단어였다.
누군가의 계정을 정리하고, 고인의 온라인 흔적을 삭제하거나 정돈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맡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
하지만 이제 이 직업은 하나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기존 장례업체가 아닌, 스타트업들이 있다.
기술에 기반한 접근, 사용자 중심의 정서 케어,
플랫폼화된 정리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 보안에 대한 민감한 인식까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디지털 정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빠른 속도로 업계를 혁신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장의사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분석해본다.
2. 지금 주목받는 디지털 장의사 스타트업 3곳
(아래에 소개하는 업체명은 실제 존재하는 이름이 아닌, 가상의 예시입니다.)
① 메모아: 정리를 넘어 ‘기억 보존’으로 확장하다
‘메모아’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메모리북’ 서비스를 만든 기업이다.
고인의 생전 디지털 활동을 아카이브하고,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만들어준다.
단순 삭제가 아닌 ‘기억의 큐레이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고인의 SNS, 메일, 클라우드, 메시지 내역 등을 AI 기반으로 정리해 타임라인 콘텐츠로 변환하고,
이 중 일부는 유족이 직접 편집해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온라인 추모 페이지는 개인 도메인을 설정할 수 있고,비밀번호 기반 접근으로 사생활도 보호된다.
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억을 남기되, 고통은 줄이자”는 슬로건처럼 디지털 장의사 업무를 감정 기반 콘텐츠 기획으로 확장한 데 있다.
② 클리어버튼: 데이터 삭제의 완전 자동화
클리어버튼은 기술 기반의 계정 삭제 자동화 시스템을 내세운 스타트업이다.
사용자가 사망하면, 사망증명서 및 유족의 권한 인증을 거쳐 연동된 계정 정보를 일괄 삭제 요청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Saa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네이버, 메타, 카카오, 인스타그램,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과의 API 연동이 구축되어 있으며, 삭제 요청서 자동 생성, 회신 수신, 이력 관리 등 복잡한 절차를 모두 자동화한 것이 이 스타트업의 핵심 강점이다.
최근에는 일부 장례업체와 협업해 ‘장례+디지털 정리 패키지’를 구성하며 B2B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장의사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③ 라스트프라이버시: 법률 대응을 내세운 정리 전문가
이 스타트업은 단순 삭제보다도, 프라이버시 보호와 법률 대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속 분쟁, 고인의 저작권 보호, 사후 명예훼손 방지를 위한 디지털 정리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유언장 기반 계정 정리, 민감 콘텐츠 대응 리포트 제작 및 제출 대행.
라스트프라이버시는 법률 자문 전문 변호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플랫폼의 콘텐츠 정책,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실무 관점에서 정리 업무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 정리 수준의 서비스를 넘어서, 디지털 법률 대응 솔루션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신생 스타트업이 바꾸고 있는 디지털 장의사 시장의 풍경
이처럼 새롭게 등장한 스타트업들은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를 단순한 정리에서
기억 관리, 정서 케어, 법률 대응, 자동화 기술 시스템으로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유족이 장례식장에서 이메일 계정 하나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그 기록을 어떻게 정리하고, 무엇을 남기고, 누구와 공유할지를 결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무언가를 지운다’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언제나 질문한다.
“무엇을 지우시고 싶으신가요?”
“무엇을 남기면 좋을까요?”
“이 정보를 가족과 나누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은 단순히 서비스형 UX가 아니라,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철학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풍경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리’라는 말을 다시 정의하고, 죽음 이후의 디지털 삶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사회에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기술과 정서, 법률이 동시에 답해야 하는 시장이 바로 지금 디지털 장의사 시장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