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장의사가 활용하는 전문 도구와 삭제 해법 소개

mystory-202506 2025. 6. 27. 18:27

디지털 장의사가 활용하는 도구는 무엇이 다른가?

 

디지털 장의사는 단순히 사망자의 온라인 계정을 정리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고인의 사망 이후 남겨진 디지털 자산을 법적, 윤리적 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관리하고, 필요시 유족에게 데이터를 이전하거나 정리하며, 사생활 보호 및 프라이버시 유지까지 책임지는 전문가다. 특히 고인의 이메일, SNS, 클라우드 저장소, 유튜브 채널, 암호화폐 지갑 등은 단순 삭제가 불가능하거나,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지털 장의사는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삭제 해법과 법적 인증 툴, 고급 보안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이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기능적인 차원뿐 아니라, 법적 분쟁 예방과 데이터 복구 방지, 사후 감사 기능까지 포괄해야 하므로 매우 정밀하고 체계적이다. 본문에서는 디지털 장의사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주요 도구들과 그 특징, 그리고 각 해법의 활용 시나리오에 대해 살펴본다.

디지털 장의사 전문 도구와 삭제 해법

 

1. 디지털 계정 정리와 패스워드 접근 도구들

 

디지털 장의사 업무의 시작은 고인의 계정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는 사망자의 계정에 제3자가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에, 디지털 장의사는 법적 서류를 준비하고, 서비스 제공자의 정책에 따라 절차를 진행한다. 이때 활용되는 전문 도구 중 하나는 Passware Kit Forensic 같은 디지털 패스워드 복구 해법이다. 이는 다양한 이메일 클라이언트, 암호화된 파일, 웹 브라우저 저장 비밀번호 등을 복구할 수 있으며, 사망자가 암호를 남기지 않았을 경우 유일한 접근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고인이 생전에 사용한 PC나 스마트폰의 로그인 정보, 2단계 인증키, 백업 코드 등을 복구하기 위해 ElcomSoft Phone Breaker, Oxygen Forensic Detective 같은 고급 도구가 사용된다. 이들은 디지털 증거 분석에 특화된 툴이지만, 디지털 장의사들이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법률 자문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디지털 장의사가 단순히 해킹에 가까운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와 요청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사전 위임장, 유족 동의서, 사망진단서 등 관련 문서를 디지털로 인증하는 해법도 병행된다.

 

2. 삭제 전 백업 및 데이터 분류를 위한 고급 툴들

 

고인의 디지털 자산은 삭제 이전에 반드시 '검토'가 필요하다. 무작정 데이터를 삭제했다가 법적으로 필요한 문서나 유족에게 의미 있는 사진, 메모, 사업 관련 파일 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장의사는 Acronis Cyber Protect, EaseUS Todo Backup, Macrium Reflect 등의 백업 해법을 활용해 전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복제한 뒤, 복구할 수 있는 형태로 클라우드 또는 외장 저장 장치에 보관한다.

 

이후에는 AI 기반 분류 도구를 활용하여 데이터의 중요도와 성격을 자동 분석한다. 예를 들어, Digital Legacy AI Analyzer와 같은 전용 소프트웨어는 파일 내용을 분석해 ‘개인적 가치’, ‘재산 가치’, ‘법적 중요도’ 등으로 자동 태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족과 협의하여 삭제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부 디지털 장의사는 이미지 분석 AI를 활용해 사망자의 사진 중 타인과 함께 있는 민감한 사진이나 공개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기도 한다. 이처럼 삭제 이전 단계에서 데이터의 백업과 분류 작업은 전체 프로세스의 신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과정이다.

 

3. 삭제 전용 설루션과 복구 방지 시스템

 

디지털 장의사가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삭제해야 할 때는, 일반적인 ‘휴지통 비우기’나 ‘포맷’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현대의 데이터 저장 시스템은 삭제 후에도 일정한 기술을 통해 복구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영구 삭제’를 위해선 전용 도구가 필수다. 대표적인 삭제 해법으로는 Blancco Drive Eraser, Eraser, KillDisk, CCleaner for Business 등이 있으며, 이들 해법은 미국 국방성(DOD 5220.22-M) 혹은 NATO 기준에 맞는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Blancco는 삭제 로그와 인증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여 유족에게 삭제 사실을 문서화할 수 있어 법적 증빙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인의 민감 정보를 제3자가 임의로 복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 장의사는 종종 ‘복구 차단 장치’를 병행 설치한다. 예를 들어, DriveCrypt 같은 암호화 툴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암호화한 후 삭제하는 방식이 그 예다. 이중 보안 체계를 적용하는 이유는, 고인의 디지털 자산 중에는 민감한 금융정보나 병원기록, 개인적인 메모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삭제 이상의 보안 수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4. 통합 관리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유언장

 

최근에는 디지털 장의사의 업무를 시스템화하기 위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GoodTrust, Everplans, Clocr 같은 서비스는 사망자의 계정 삭제, 파일 분류, 유언장 실행, 유족 지정 등 모든 절차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된다. 사용자는 생전에 특정 계정의 처리 방향(삭제, 이전, 보존 등)을 지정해 둘 수 있으며, 사망 이후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자동으로 설정한 방향대로 계정 처리 명령이 실행된다.

 

이러한 플랫폼은 디지털 장의사와의 협업을 통해 더 정교하게 운영될 수 있으며, 고인이 생전에 지정한 유족에게만 특정 데이터나 계정 접근 권한을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유언장의 위조 방지와 이행을 자동화하는 기능도 실험되고 있다. 예를 들어, Ledger Estate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의 유산 정보를 암호화하여 저장하고, 사망 인증이 완료되면 스마트 계약 방식으로 자산 분배 또는 삭제 명령을 실행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디지털 장의사가 유족과의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고인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장의사가 다양한 전문 삭제 솔루션과 관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한 편의성 때문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과 법적 요구 사항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인이 남긴 노트북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을 삭제하는 경우, 단순히 파일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프라이버시 보호가 완전하지 않다. 특히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삭제된 파일이 고스란히 복원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장의사는 미국 국방성 표준(DOD 방식) 이상의 안전 삭제 기능을 갖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Blancco, KillDisk 같은 도구는 다중 덮어쓰기 기능과 삭제 이력 리포트 생성을 통해 책임 있는 데이터 삭제를 보장해 준다.

 

 

또한, 삭제 대상이 되는 데이터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인의 블로그에 광고 수익이 연결되어 있다면 단순 삭제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디지털 장의사는 삭제 여부를 유족과 협의하기 전에 콘텐츠 분석 도구를 통해 수익성, 유입 트래픽, 계정 상태 등을 평가한다. 고급 분석 도구로는 SEMrush, Ahrefs, Google Analytics 360 등이 활용되며, 수익 구조가 안정적일 경우 디지털 상속을 유도하고, 비활성화된 채널이라면 안전 삭제를 권장하는 식의 중재가 이뤄진다. 이러한 절차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디지털 상속 관리’라는 고도의 판단력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디지털 장의사 제도나 이들이 사용하는 솔루션에 대한 공식적인 표준이 존재하지 않지만, 민간 중심의 시범 운영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보안 전문 기업이 제공하는 디지털 유언장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사용자가 생전에 각 계정과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설정해두면, 사망 이후 유족 또는 디지털 장의사가 그 내용을 실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설정 내용은 암호화 저장된 후, ‘사망 인증 시스템’(예: 가족관계증명서 기반 인증 또는 의료기관 제휴 시스템)을 통해 자동 실행되며, 이는 사람이 판단하는 여지를 줄이고, 유족 간 갈등을 예방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실무 현장에서는 디지털 장의사가 단일 도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을 조합해 커스터마이징하는 능력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SNS 계정은 각 플랫폼마다 정책이 상이하기 때문에, 트위터의 메모리얼 계정 처리, 인스타그램의 기념 계정 전환, 구글의 '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디지털 장의사들은 플랫폼별 계정 처리 매뉴얼 DB를 구축하거나, 전문 로펌과 협력해 법적 대응 시나리오를 함께 설계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술, 법률, 윤리적 기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야이기에, 단순한 툴 조작 이상의 전략적 사고와 경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