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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ory-202506 님의 블로그

1. “계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 디지털 추모의 시대가 오다과거의 추모는 사진 한 장, 제사상 하나, 혹은 묵묵히 고인을 떠올리는 침묵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SNS 타임라인 속에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죽은 이의 이름은 여전히 사람들의 말 속에 등장하고,그 흔적은 우리가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남겨진다.이것이 바로 디지털 추모 문화의 출발점이다. 디지털 장의사로 일하며 내가 가장 자주 듣는 말은“계정은 없애고 싶지 않아요. 그냥, 그대로 놔두고 싶어요.”다.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기념 계정으로 남기거나,디지털 공간 어딘가에 고인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요청이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은, 이제 사람들이 죽음과 이별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1. 기록을 지우는 직업에 왜 ‘보존’이 필요한가?디지털 장의사는 보통 ‘기록을 삭제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인의 계정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하며,유족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 흔적을 지우는 것이 주요 업무로 인식된다.하지만 실무에서 디지털 장의사가 실제로 하는 일은‘모두 삭제’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워야 하는지 판단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록을 일시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예를 들어, 삭제 전 유족 간에 의견이 갈리는 경우,법적 분쟁을 고려해 증거 보전을 해야 하는 경우,삭제를 요청한 의뢰인이 며칠 뒤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지우기 전, 잠시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많다.더불어 디지털 장의사는 단순 고객의 요청에 따라 행동할 ..

1. 디지털 장의사,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사람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죽은 사람의 SNS 계정, 이메일, 클라우드 사진, 유튜브 채널, 구독 서비스 등을유족의 요청에 따라 정리하고 삭제하거나,필요한 데이터를 남겨두는 일을 하는 전문가다.하지만 실제 업무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섬세하다.죽음 이후의 디지털 흔적을 다룬다는 점에서,이 직업은 단순한 기술자나 계정 정리 대행업자가 아닌,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정리자에 더 가깝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특히 ‘온라인 이력 지우기’, ‘인터넷 평판 관리’, ‘프로필 세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업체들은디지털 장의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두 서비스는 표면적으로 비슷해 보일 수 있어도,철학..

1. 디지털 장의사 시장, 이젠 스타트업이 이끄는 흐름으로디지털 장의사라는 개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단어였다.누군가의 계정을 정리하고, 고인의 온라인 흔적을 삭제하거나 정돈하는 일을전문적으로 맡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하지만 이제 이 직업은 하나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그 중심에는 기존 장례업체가 아닌, 스타트업들이 있다. 기술에 기반한 접근, 사용자 중심의 정서 케어,플랫폼화된 정리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 보안에 대한 민감한 인식까지.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디지털 정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신생 스타트업들이빠른 속도로 업계를 혁신하고 있다.이 글에서는 디지털 장의사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국내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지,그리고..